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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식 부산연맹 회장 (선보공업(주)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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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금식 선보공업(주) 대표이사 (부산광역시산악연맹 회장)
가족 챙겨주듯 살뜰 경영으로 업계 선두 복지부 선정 '가족친화기업' 뽑혀
본인 가족 병원치료비 전액 부담 협력업체 납품대금 95%현금결제

지난해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가족친화기업'으로 선정된 선보공업의 최금식 대표.

조선용 모듈 유니트와 해양 구조물을 생산하는 부산 사하구 다대동 선보공업(주)은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로부터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되면서 유명세를 탔다. 사원복지 프로그램에서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것을 정부도 인정했기 때문이다.

선보공업이 이 같은 입지를 다질 수 있는 바탕에는 창업자인 최금식(57) 대표이사의 독특한 경영철학이 자리잡고 있다. 경남 김해 태생으로 국립 부산기계공업고교 출신인 최 대표는 1970년대 후반 이후 10년간 현대중공업과 대우중공업에서 근무할 당시 자신의 표현대로 '가장 힘든 시절'을 보냈다. 밤낮을 가리지 않고 일만 하다 보니 자신은 물론 가족의 생일조차 잊을 정도였다고 했다. '우리 선보 가족들은 그런 어려움을 겪지 않아야 한다'는 게 그의 소신이다.

임직원 본인이나 가족의 병원 치료비 전액을 부담하는 것을 비롯해 학자금 지원, 근로자 장학금제도, 콘도 이용과 호텔, 병원 할인 약정 등 사내 복지제도는 기본. 거기다 매년 두 차례 전 임직원들이 '의무적으로' 영화를 보도록 하고 있으며 지난 1일 창립기념일에는 임직원 모두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를 관람하기도 했다. 부서별로 '가족과 함께 하는 대표이사 간담회'를 갖는가 하면 고충처리위원회를 설치해 임직원 개인의 고충처리와 가족친화경영 운영 상황을 개선하는 활동도 진행 중이다.

선보공업은 협력업체에도 납품대금의 95%를 현금으로 결제한다. 명절이나 시설개선 등으로 협력업체에서 자금이 필요하면 융자도 마다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최 대표는 "우리 협력업체 대부분이 건실해 자금 지원을 잘 받지 않더라"고 웃었다.

이러한 선보공업의 자신감은 바로 조선기자재 선두기업으로 이끈 최 대표의 경영이념과도 맞닿아 있다.

"우리 선보를 '고객이 영업을 창출하는 회사'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원하는 시기와 장소에 공급해 주고, 고객이 요구하고 희망하는 사항을 즉시 반영함으로써 고객에게 신뢰를 쌓다 보면 이를 다른 고객들에게도 전파해 주기에 고객 스스로가 우리 회사의 영업을 도와주게 됩니다."

선보공업은 또 다른 미래를 대비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 우수 인재 양성, 업무시스템의 경쟁력 우위 확보 등이 그것으로, 이는 다가올 불황의 짙은 그림자에 대응하자는 것이다. 최 대표는 "부산의 조선기자재산업은 2~3년 전 수주해 놓은 물량 덕에 아직 불황과 거리가 멀지만 내년부터는 사정이 확연하게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선보공업은 삼성중공업의 FPSO(부유식 생산저장설비) 관련 공사를 두 차례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시공 실적을 착실하게 쌓아 해양플랜트 분야에도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 타워 설비 등 신재생에너지 산업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그래서 오는 2012년 바다와 육지에서 '초우량 상장기업'이 된다는 게 선보공업의 목표다.

오광수 기자 inmin@kookje.co.kr
입력: 2009.07.29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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