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테니스 등산 등 각종 사내 동호회 활동 지원과 헬스장 운영, 아늑한 휴게실 확보는 기본. 직원들이 가족과 좋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음악과 연극 같은 문화예술 공연티켓과 영화 관람권을 지급한다. 또 전국 곳곳의 콘도와 스키장을 회원 자격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다. 지난 9월부터는 임직원 가족의 수술비와 입원비도 지원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 여파로 국내 대기업마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하는가 하면 조선·건설업종의 구조조정까지 예정돼 흉흉한 요즘 이처럼 '포근한' 기업도 있다.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아니다. 부산에 있는 한 중소기업의 얘기다. 선박 배관품과 의장품, 블록 등을 제작, 현대중공업 등에 납품하는 사하구 다대동 선보공업㈜(대표이사 최금식·사진)이 바로 그곳.
선보공업㈜은 중소기업에서 기대하기 힘든 '일과 가정의 조화'라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또 매월 지역 복지단체 등에 성금을 내고 소년소녀가장을 위한 지원 활동을 펴는가 하면 부산기계공고 등에 장학금을 기탁하는 등 사회적 책무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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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중소기업 선보공업㈜이 보건복지가족부가 28일 처음으로 선정, 발표한 '가족친화경영 기업'에 포함됐다. 사진은 이 회사의 '어버이날' 행사 모습. 선보공업㈜ 제공 | | 선보공업㈜의 이 같은 '가족주의 경영'은 정부의 공식 인증을 받았다. 보건복지가족부가 28일 최초로 선정, 발표한 '가족친화경영 기업' 14곳 중 하나가 된 것이다. '가족친화경영 기업'은 정부가 올해 도입한 '가족친화 인증제도'에 따라 이번에 처음 선정됐다. 전재희 복지부 장관은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14개 '가족친화경영 기업' 대표자들에 인증서를 수여한다.
가족친화 인증제란 직원들이 일과 가정생활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을 제공하는 기업을 '가족친화경영 기업'으로 인증하는 제도. 탄력적 근무제, 출산·양육·교육 지원, 부양가족 지원 등을 얼마나 잘하는지가 평가 대상이다.
인증 수상 기업 중 민간기업은 선보공업㈜을 비롯해 대기업인 교보생명보험, 대웅제약, 유한킴벌리, LG생명과학 등 모두 5곳이다. 나머지는 국민건강보험공단, 국민연금공단, 인천국제공항사 등 공기업들이다.
1987년 설립돼 현재 직원이 250명인 선보공업㈜은 중소기업으로 유일하게 가족친화경영 기업으로 선정됐다. 영남권에서도 유일한 인증 수상 기업이다. 이에 따라 선보공업㈜은 중소기업청과 노동부에서 지원하는 각종 사업 신청 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최금식 선보공업㈜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가족의 사랑, 기업의 배려와 열정, 사회적 관심이라는 세 가지 축을 바탕으로 직장과 가정, 조직과 개인이 양립하는 회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