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하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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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하산(下山)
산악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도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며, 산을 자주 찾지만 ‘산악인’이라고 자신있게 내세우지는 못하는 그냥 선량한 국민입니다.
산을 찾기 시작한 시기는 고등학교 시절이니까 40여년이란 세월이 지났군요.
산에서 만난 지인들은 저의 인생진로와 목표에 많은 조언과 도움,
삶의 모델이 되어 줘서 살아가면서 늘, 산악인들은 저에게는 존경의 대상이고 또,
좋아해야 하는 의무감까지 가지고 있습니다.
그간, 꾸준히 산을 찾았고,
‘부산산악회 cafe.daum.net/busansunday'라는 비영리단체 산방에서 2년간의 총산행대장과 1년 단임의 회장을 맡아 산을 찾는 분들을 위해 봉사 하였고,
지금도 고문으로 젊은 회원들과 산을 찾고 있습니다.
구간등반은 수시로 다니지만,
‘지리산 종주’는 저에게 연중행사처럼 하고 있는데, 이번에 하도 어이없는 일이 있어 이 글을 올려봅니다.
종주계획은 가능하면 유월 현충일 공휴일을 포함해서 일정을 잡았지만,
아들혼사의 상견례 날과 겹쳐 올해는 추석연휴에 지리산종주를 계획(9월20~22일: 2박3일)하여 국립공원 예약사이트에 15일전인 5일 10시에 예약을 시도,
첫날 ‘연화천대피소’는 동행 할 타자가 빠른 회원의 도움으로 p.c방에서 예약에 성공(권기덕외 3명),
둘쨋날 6일 ‘장터목대피소’는 같은 방법으로 시도했지만 예약에 실패.
그랬지만,
수개월을 두고 계획하였고,
첫날은 대피소예약이 되어있어 산행에 나섰습니다.
또, 매년 대피소에서 예약자 입실마감시간까지 대기하였다가 칼잠이래도 잘 수 있었으니까!!(지금 생각하면 재워준 분들은 직무유기이나 업무태만에 해당되지만,)
하지만,
즐겁게 산행중인 이튼 날 ‘장터목대피소’에서 오후 8시쯤에 강제 하산조치를 당했습니다.
지리산 종주를 해 보신 산악인들은 대부분 공감하시겠지만,
저희도 일행 중 종주가 처음인 회원이 있어 이틀의 강행군에 몸은 녹초지만 종주 이틀을 보냈다는 안도감과 내일 있을 ‘천왕봉 일출’과 산행 마지막날에 대한 기대와 설레임으로 들떠 있었는데...,
한순간에 엉망이 되었고, 캄캄한 산길을 더듬고 내려오는 그 위험을 상상이나 하였겠습니까.
또, 하루 17시간의 산행 끝에 지친 몸이 조명도 없이 텅빈 ‘중산리주차장’에 버려진 듯 서 있을 줄은 꿈에서도 몰랐을 것입니다.
....이제부터 악몽이 될 수는 있겠지만!!,
산을 아끼며 즐겨 찾는 산악인 여러분들은 ‘산’에서의 ‘대피소’는 무엇입니까?
‘천재지변’ 때 만 대피하는 장소입니까?
‘산불방지’를 위해 모여서 취사하는 장소입니까?
예약 해야만 숙박을 할 수 있는 산에 위치한 ‘오성급 호텔’입니까?
옛날부터 산행하며 즐기든 모든 것들을 ‘국립공원관리공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규칙에 ‘대의를 위해 하는 일’이라 여기며 따랐지만,
‘이것은 아니다!!’입니다.
저는 시정을 요구하는 글을 ‘국립공원관리공단’ 올렸습니다.(첨부: ‘어떤 하산’ 참조)
그러나,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란 분의 회신은 이렇습니다.(첨부: ‘답신’ 참조)
저희가 바라는 것은 첨부한 ‘어떤 하산’의 내용과 같이 ‘대피소에서 늦은시간에 등산객을 위험 속으로 내치지 말아달라’는 조치를 부탁드린 것이지,
첨부한 ‘답변’내용과 같이,
공단이 생기고 만들어진 별 유용하지도 않는 ‘사고율’이나
‘언제부터 시작했는데.....’하는 직무유기의 답변이나
‘예약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당연히 입실마감시간까지 대기하였다가 칼잠이라도 잘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은 옳지 않은 것’이란 계도적인 글이나
‘온 산에 자연을 해손하면서 까지 현수막도 걸고, 직원들을 추석연휴 공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길목을 지키며 통제하게하고, 통행로에서 등산과 무관한 나들이탐방객에게 필요도 없는 전시성홍보를 하게하는 시간낭비를 지시했고, 대피소에서 야생동물이 잠자리에 들거나 활동을 개시할 시간에 온 산과 계곡이 쩌렁쩌렁 울리도록 앰프방송을 실시’하였으니 ‘직원편의가 아니라’는 글과 그렇게 까지 국민전체를 상식도 없는 ‘불학무식자’ 취급하면서까지 전근대적 발상으로 노력하였음 에도 불구하고 대피소를 찾아들어다는 ‘괘심죄’의 합리화답변을 바란 것도 아닙니다.
산에 올라 자연의 품에 안겨있는 등산객의 눈높이에서 바라보면서,
알면서도 대피소에 남아있었다면 그 이유를 불문하고, 기꺼이 걷어 들이는 ‘범칙금’을 발부하더라도 ‘대피소에서 등산객을 늦은시간에 위험 속으로 내치지 말아달라’는 조치를 부탁드린 것입니다.
범칙금이 아까우면 공단에서 강조하는 그런 짓거리(?)를 안 할 것이며, 그런 짓거리를 하였다면 범칙금을 납부하더라도 시설물 내에 있게 해 달라는 등산객의 입장으로 올린 글입니다.
취사장 한 귀퉁이, 창고 한 구석이라도 국민의 세금으로 만들어 놓은 시설물 안에서 야생동물들의 위험과 산 이슬을 피하게 해달라는 부탁 이였습니다.
그토록 통제하는 비박을 하게 해 달라는 것도 아닙니다.
오성급 호텔을 꿈꾸는 대피소(?)침상에서 예약 하여야만 잘 수 있는 곳을 재워 달라고 애원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냥,
이슬과 야생동물로부터 위험을 피할 수 있는,
땀내음과 발꼬랑내, 음식냄새와 섞여진 답답한 공기를 마셔도, 칼잠을 자고 있는 사이로 화장실을 찾아 기어가는 이에게 몸 일부가 밟혀도,
감지덕지 여태껏 수십년을 그렇게 해 왔어도,
국가가 만들어 놓은 시설물 내의 한 귀퉁이에서 내일의 정상도전과 천왕산 일출을 꿈꿀 수 있게 소중한 ‘추억 만들기’를 부탁드리는 것이지,
캄캄한 어둠 속에서 돌부리에 체이고 미끄러지는 위험을 겪고 황량한 주차장에 버려진 듯 서서 자책과 원망에 가득 차있는 비참한 ‘악몽 만들기’를 하지 않게 해 달라는 글을 올린 것입니다.
그것은 ‘국민의 보건 및 여가와 정서생활의 향상에 기여’한다는 설립목적과 완전히 반하는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무지막지 산에 오르는 이들과 달리, 산을 좋아 하며 산을 즐기며 산에서 위안과 희망을 채우며 계획을 세워 산을 찾는 등산객들에게 악몽을 꾸지 않게,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자리에 있을 때 부탁드린 것입니다.
무조건,
‘우리는 할 만큼(?) 하였으니 말 안 듣는 너희들은 혹독한 위험을 당해봐야 정신 차린다’는 식으로 ‘보건 및 여가와 정서생활’을 찾는 국민의 생명을 위험 속으로 내팽개친 20세기 군사정권시절에 써 먹던 방법을 항쟁으로 이룩한 21세기를 사는 자유대한민국 국민에게 적용하고 있다는 이야기 아닙니까!!
이건, .....아니지 않습니까!!
산행 중 방향을 잘못 잡아 군사시설에 진입해도 늦은 시간이면 재워서 보내고,
도시에서 길 잃어 방황하는 객지사람도 늦은 시간이면 경찰지구대에서는 재워 보내는데 그렇게 보안이 필요한 곳도 아니면서 설치.유지.관리를 위해 캄캄한 산속에서 내일일정으로 기대에 차있는 등산객을 규정에 유도리까지 부리면 위험 속으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내팽개치고 있는 것입니다!!.
‘덧붙여, 보다 더 개선된 시스템 구현을 위해 현재 예약시스템 고도화 작업 중 임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은, 공단에서는 예약제의 모순을 일찍부터 알고 있었고 모순을 시정하기 위한 ‘고도화 작업 중’이니까 ‘참고하시기’만 하고,
산악회의 단합된 행동이나 이익단체 직원들의 틈세노력에 밀려서 ‘고도화작업이 시행 될 때까지 너희들은 쫒겨 다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대피소에서 등산객을 늦은시간에 위험 속으로 내치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다소불편’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내직원이 따라 붙었지만,
등산객의 야간산행은 불법이 아닙니까?
공단에서 적극적으로 야간산행을 금지시켜야 되는 것이 아닌가요?
왜 그러냐구요? 위험하니까!!
그리고, 안내직원은 위험이 없는 저승사자입니까?
산을 아끼고 즐기는 산악인 여러분께 묻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립목적과 취지’에 명시 되어있는데도 국가의 공공기관으로서 국민을 위한 배려 없이 그것도 권력이랍시고 납용을 휘두르는 자에게 여러분이면 이런 경우를 그냥 당하고만 있겠습니까??
저는 지금,
현 실정에 분노와
권력에 어부지리도 못하는 자책과
나를 믿고 같이 산행한 회원들께 면목이 없어,
산이 좋아 산을 찾는 이들에게 다시는 이런 사태가
재 발생 않도록 끝까지 해 봐야겠습니다.
....남은 여생을 걸고!!
2013년 09월 26일
등산객 최성근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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